🥣 필리핀의 진짜 국물 맛! ‘치킨 소탕혼(Chicken Sotanghon)’ 직접 만들어봤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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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레시피, 솔직히 말해 ‘한끼 식사’ 그 이상이었다.
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국물이 정말 간절하잖아요. 평소엔 된장찌개, 김치찌개, 혹은 얼큰한 라면 정도로 만족했지만, 이번에 제대로 된 해외의 국물 요리를 하나 만들고 싶었어요. 그러다 발견한 게 오늘 소개할 이 요리—필리핀의 대표 국수 국물요리인 '치킨 소탕혼(Chicken Sotanghon)'입니다.
(※소탕혼=Sotanghon은 ‘당면’ 또는 ‘글래스 누들’로 번역되는 필리핀식 국수입니다.)
🧄 치킨 소탕혼, 이게 왜 특별할까?
간단히 말해, 이건 ‘주중에 급하게 끓이는 국’이 아닌 ‘의식’에 가까운 요리입니다. 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 이브(Noche Buena)에 펼쳐지는 연말 잔치의 중심에 놓이는 메뉴인데요, 가족과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나누는 오랜 전통의 상징 같은 음식이죠.
왜냐고요?
✔ 닭뼈+채소 트리밍으로 5시간 끓여낸 진한 수제 육수
✔ 당근, 양배추, 향이 진한 버섯 3종 (표고, 목이버섯, 팽이버섯)
✔ 알록달록 고명을 깨끗하게 층층이 접시에 담아내기 ☑
✔ 기름 한 방울까지도 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‘제로웨이스트 마인드’
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된 접시에선 은은하고 맑은 국물에 쫀쫀한 당면, 고슬고슬 찢은 닭고기, 그리고 마지막에 얹는 고소한 마늘 튀김까지. 매 한 숟갈이 따뜻하고 위로가 돼요.
🍗 STEP 1: 닭육수, 이걸 무시하면 소탕혼 NO!
치킨 소탕혼의 진가는 바로 ‘육수’에 있습니다. 한 가지 팁을 드릴게요.
📝 꿀팁: ‘닭 뼈 구워내기’ 이건 꼭 하셔야 합니다.
왜냐면?
➡ 이것이 바로 감칠맛과 갈색빛 국물의 비밀.
➡ 마이야르 반응(Maillard Reaction)이라는 과학적인 배경 덕분입니다.
➡ 여기에 당근, 셀러리, 버섯 대 같은 채소 자투리를 함께 넣어주면 더 진한 풍미 완성!
저는 요즘 제로웨이스트 실천 중이라서 평소 요리할 때 나온 채소 트리밍들을 냉동실에 모아뒀는데, 이때 아주 유용했습니다. 감자 껍질, 파 흰 줄기, 무 꼬다리는 절대 버리지 마세요. 육수의 보물들입니다.
🍄 STEP 2: 채소+고기 볶아내기, 그냥 넣지 마세요!
여기서 중요한 디테일 하나 더!
필리핀식 고수 요리사들은 이렇게 말합니다.
“모든 재료는 따로 익혀서 넣어라.”
이게 귀찮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, 해보면 알게 됩니다.
❌ 당면이 불고, 채소가 물러지는 건 이렇게 하면 피할 수 있어요.
✔ 당근 볶을 때 피쉬소스 살짝! 이거 하나로 감칠맛 레벨 업
✔ 찢은 닭고기도 미리 볶아두면 국물 속에서도 씹는 맛이 살아남 ✅
🔥STEP 3: 고명은 ‘계란’이 아니라 ‘메시지’
치킨 소탕혼의 마지막 스텝은 고명입니다. 여기서 제가 감동받은 지점은 따로 있어요.
필리핀에선 이 위에 '메추리알'을 올립니다. 왜냐하면?
➡ 작은 메추리알은 ‘희소성’과 ‘풍요’를 상징한다고 해요.
➡ 전통 명절 음식에서 사용되므로 가족을 위한 축복의 의미도 담겨있습니다.
※ 혹시 메추리알 없으면? 삶은 달걀 반쪽만 예쁘게 올려도 충분합니다. 포인트는 마음이니까요!
👩🍳 실제로 해보고 느낀 점
- 손이 조금 많이 갑니다.
- 재료도 다채롭고, 평소에 안 쓰던 것들이 있어서 준비할 때 손이 가요.
- 그런데, 결과물은… 정말 예술이었습니다.
✔ 맑고 깊은 국물
✔ 부드러운 당면
✔ 씹는 맛까지 살아있는 닭과 버섯
✔ 그리고 무엇보다, 가족들이 “이거 진짜 맛있다”는 그 한마디
📝 정리하자면:
📌 준비 시간: 약 5~6시간 (하지만 대부분은 육수 끓이는 시간)
📌 난이도: 중상 (상세 단계 잘 따라가면 가능!)
📌 재료 구하기: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나, 물망초면(당면)은 꼭 ‘당면’ 또는 ‘글래스 누들’로 준비하세요.
📌 보관: 육수는 냉장 4일 / 냉동 2개월 가능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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🙋 이런 분께 강력추천!
✅ 요리하면서 힐링되고 싶은 분
✅ 음식을 통해 문화를 느끼고 싶은 분
✅ “뭔가 특별한 국물요리 없을까?” 고민 중인 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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📌 마지막 추천 꿀팁 하나 더!
전 이 레시피 응용해서 잔치국수처럼 당면만 따로 삶아서 뜨끈한 육수에 말아 먹는 식도로도 해봤는데요, 전날까지도 국물 맛이 깊어서 더 맛있었어요. 혹시 식사시간 못 맞춘 가족이 있으면 소탕혼 육수만 따뜻하게 데워서 줘보세요. 반응 장담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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북적북적했던 필리핀의 명절, 그 마음을 담은 한 그릇.
치킨 소탕혼, 여러분도 꼭 한 번 만들어보세요.
📎 참고 레시피: Serious Eats – Chicken Sotanghon Recipe
📷 @saloseries (Instagram에서 필리핀 요리 전문가 야나 길부에나 쉐프 콘텐츠 만나보세요!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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📌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‘진짜 국물 요리’ 시리즈로 계속 찾아올게요 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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